"매직키드→꽉 찬 방송인"..김태술이 꿈꾸는 인생 3쿼터[SS인터뷰]
- 작성일2022/01/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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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키드→꽉 찬 방송인"..김태술이 꿈꾸는 인생 3쿼터[SS인터뷰]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무엇이든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심은 통한다고 믿는다.”
‘매직키드’ 김태술이 코트를 떠났다. 지난해 5월 농구선수 은퇴를 공식화했고, 그 해 12월 은퇴식을 마지막으로 안녕을 고했다.
그러나 휴식도 잠시, JTBC ‘뭉쳐야 찬다2’에 슈퍼패스로 합류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MBC ‘복면가왕’에도 출연하는가 하면 김성주, 박슬기 등 프로 방송인들이 속한 장군엔터테인먼트와도 전속계열을 체결, 방송인으로서의 인생 2막을 열게 됐다.
유니폼 없이 만난 김태술은 홀가분해 보였다. 그는 “이렇게 여유 있는 겨울은 처음이다. 늘 겨울은 시즌이었다.
요즘은 원래도 집돌이지만 더욱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은퇴에 대해 많이들 신경써 주셨는데 크게 울컥하거나 하진 않았다. 은퇴를 발표한지 시간이 많이 흘렀고, 오히려 축하를 받고 싶다.
익숙했던 코트에서 은퇴식을 했을 땐,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더라.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모두가 말린 은퇴였다. 하지만 김태술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스스로 코트를 벗어났다. 그는 “사실 더 일찍 은퇴하고 싶었다. 박수칠 때 떠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스스로에게 만족은 없지만 더 욕심내고 싶지 않았다”며 “그러던 중에 지금 소속사 대표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셨다.
믿음이 갔다. 내가 그리는 인생에는 농구선수 뿐 아니라 부동산 관련 일이나 강의, 책 쓰기 등 다양한 목표들이 있다.
방송 역시 그러한 목표들 중 하나다. 다만 급하게 가고 싶진 않다. 이미지 소비를 하기보단 꽉꽉 채우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앞서 서장훈, 허재 등 농구 레전드들이 예능에서도 3점슛 못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종목을 막론하고 스포테이너 전성시대다.
인생의 절반을 이상을 농구에 쏟은 김태술은 이제 예능 새싹으로 새 출발을 했다. 김태술이 그리는 방송인의 모습은 MC다. 그는 “언젠가 큐카드를 잡고 있는 모습이고 싶다.
(서)장훈이 형처럼 진행을 잘하는 방송인이 되고 싶다.
집에 있을 때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도 많이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며 “농구를 하면서 진지한 이미지로 굳어졌지만 사실은 꽤나 유쾌하고 재밌는 사람이다”라고 웃었다.
때문에 지도자보다도 해설에 대한 관심이 더 클 정도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해설도 꼭 해보고 싶다. 잘 할 자신이 있다. 유튜브에 대한 관심도 크다”고 눈을 반짝였다.
출연하고 싶은 예능을 묻자 “MBC ‘구해줘 홈즈’ 하면 잘할 거 같다.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도 재밌다.
물론 ‘뭉쳐야 찬다’도 너무 좋지만 말할 기회가 많거나, 소수의 인원이 나오는 예능에도 출연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방송인 김태술의 시작점이 된 ‘뭉쳐야 찬다’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예능인줄 알았는데 모두가 축구에 진심이다. 정말 열심히 한다.
난 손만 쓰다가 발을 쓰니까 정말 어렵더라. 그래도 지금은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토요일마다 나가는 조기 축구회도 있다. 최수종 선배님도 계신다.
점점 축구와도 친해지고 있다. ‘뭉쳐야 찬다’ 출연 이후 알아보시는 분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답했다.
기대 이상의 축구 실력과 노래 실력까지. 방송인 김태술은 농구선수 시절에 이어 또 다시 ‘하면 된다’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매직키드’라고 불릴 정도로 손 꼽히는 가드였지만, 책 많이 읽는 농구선수, 말 잘하는 농구선수, 나아가 재테크 잘하는 농구선수로도 불렸다.
그는 “기존 운동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깨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독서로 자존감을 채웠고 영어공부로 미래를 준비했다.
때문에 은퇴 이후에는 네이버에 농구 관련 칼럼도 연재하고 있다. 그는 “농구를 하면서 인생을 배웠다. 그걸 좀 더 쉽게 풀어서 쓰고 싶었다.
한명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계속 잘 써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 30대 길목에서 마주한 새로운 출발. 새해와도 꽤나 어울린다. 김태술 인생은 지금 몇쿼터일까. 그는 “인생으로 봤을 땐 3쿼터라고 생각한다. 1, 2쿼터는 선수로 생활했다.
이제 또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거니까 3쿼터 아닐까. 내일 모레 40대가 되긴 하지만, 오히려 더 기대된다. 100세 시대라고 하니 연장전까지 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태술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늘 하셨던 말씀이 ‘사람이 먼저 되라’였다. 그건 농구선수 때도,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방송을 하더라도 웃기기 위해 남을 깎아 내리고 싶진 않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더 노력하고 연구해서 방송인으로서의 좋은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장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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